번역체를 쓰지 않는 폴선생님의 계정입니다.
다 잘 하시는데 아주 미묘한 비율로 음치 몇분이 섞여있다. 감동과 혼란의 비율은 8대 2, 하지만 저녁 노을은 완벽했지.
멍멍이가 앞에서 듀오링고로 한국어 배우고 있는데, 큰 소리로 감자!! 떡!! 이러고 있다. 근데 왜 팥빙수는 팥..빙수? 이러고 퀘스천 마크로 끝내는거지?
정말 저도 형용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아이들이 정원에서 뛰어노는데 늙은 멍멍이는 따라다니며 참견하느라 정신이 없고.. 이제 막 세상에 나온 토실토실한 아기가 사람들 얼굴을 하나하나 쳐다보더라구요. 얘가 시신경이 발달해서 색 구분이 되나 안되나로 토론도 했어요.ㅎㅎ
정말 정원이 너무 예쁘고 빛이 많이 드는 집이었어요! 아이들 다 성인되어서 떠나고 부부 둘이서 정원 가꾸며 살자는 의미로 구한 집인 것 같더라구요. 등나무꽃이 너무 탐스러웠습니다.ㅜㅜ 정원일 하느라 이제 둘이 엄청 바쁘겠죠ㅎㅎ
어린 아이들과 신생아들이 잔뜩 와서 왁자지껄 떠들고 노는 분위기가 흥겨웠음. 이 집 개인 플루토는 원래 점잖고 커다란 늙은 개인데, 애들이 많다보니 강아지처럼 흥분해서 뛰어다니다가 주인분에게 꽤 혼났음. 아이구 귀여워라.
타이거 릴리도 분가를 시켜서 꽤 늘려놓았던데, 나중에 그것도 달라고 해야지. 난 이사가면 바질 확장을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바질 줘야겠음. 수국도 심어볼 생각이야. 수국 심어서 가지치고 늘리기 시작하면 이것도 분가를 시켜줄까 함.
멍멍이 동료분 부부가 새집 이사가서 오늘 하우스 워밍에 다녀왔거든. 뒷마당이 너무 크고 예뻤다. 햇빛이 가득 들어오는 집이었음. 빛을 받으며 탐스럽게 자란 등나무꽃이 활짝 펴있고, 한쪽에 작은 그네랑 닭장도 있었다. 닭은 아직 없긴 하지만. 앞에 조그맣게 연못도 있었음. 이집 부인이랑 굉장히 친해졌는데, 손재주가 좋아서 식물을 금방 크게 기르는게 너무 좋다. 등나무 가지를 나중에 하나 받아오기로 했음.
가벼운 산책을 위해 파머스 마켓을 가려고 했는데 발디딜 자리도 없을 만큼 붐볐다. 역시 성수기의 파머스마켓은;; 평소처럼 커피에 도넛 하나 들고 어슬렁거릴 생각이었는데 포기함.
집에서 두블럭 떨어진 동물병원에는 라마 두마리도 살아요. 집 반대쪽 팜하우스들에는 염소, 말, 양, 소도 있구요.. 정말 요상한 곳이에요. 정착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틀 후면 주말이네요. 뇌에 힘을 줘서 조금만 더 버티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ㅜㅜ
오늘의 그녀. 그리고 집 근처에 사는 엄청 동글동글한 알파카를 차타고 지나가면서 찍었는데 앵글에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ㅜㅜ 누가 얘 털좀 깎아주세요.. 점점 굴러갈 것 같은 기세로 털찌고 있어ㅜㅜ
오늘의 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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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tenor.com정말 피크닉하기에 딱 맞는 날씨였어요.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고, 바람은 선선하고.. 산책하고 다같이 앉아서 김밥 먹고 과일 먹으니 스트레스가 확 풀렸습니다.☺️
너무 더워서 늘 해먹는 여름 음식인 순두부 콩국수를 해먹었다. 멍멍이는 이걸 정말 좋아해… 이제 여름이로군. 내일도 날씨가 좋을 예정이라, 아침에 김밥을 싸서 피크닉을 나갈 생각이다. 신난다.
저희가 저놈을 발견한 곳이 정확하게 강 하구 담수호였어요. 바다로 통하는 문과 맞닿은 곳이었는데, 여기에 큰 철문이 있어서 해류가 발생하지 않게 막고 있는걸로 알고 있거든요. 근데 최근에 이 차단막을 철폐하는 프로젝트 진행중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마 프로젝트 진행하며 문 잠깐 열었을때 후딱 들어왔다가 갇힌게 아닌가.. 모양은 딱 하버씰이었어요. 저번에 바닷가 항구에서 어슬렁거리는걸 본적이 있습니다.
여긴 겨울에 영하로 내려가거나 눈이 오는 일이 적고, 전반적으로 시원하고 비가 엄청 많이 와요. 수국 기르시는 분들 꽤 보긴 했는데.. 흠.. 아마 동네 꽃집에서 파는 수국종자가 이 지역 특화가 아닐까 해요. 가서 한번 물어봐야겠네용ㅜㅜ
저 사진에서 수면 위로 튀어나온 애는 아무리봐도 하버 씰, 그러니까 바다표범같았는데 문제는 저기가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호숫가라는 거야. 어떻게 담수쪽으로 들어온건지 의문이다. 수질도 별로일텐데. 담수에 사는 리버 오터라면 납득이 가는데.. 그리고 현재는 담수와 해수를 차단한걸로 알고 있거든. 어떻게 넘어온거지?
얘 꼴에 알로하 셔츠 안으로 가슴털 삐져나온 것까지 구현되어있어서 너무 귀여움ㅋㅋㅋ 이건 정말 강추다. 하지만 작은 파츠가 많고, 파츠를 쌓아올려야 해서 잘못 끼우거나 방향이 잘못되면 매우 곤란해진다는게 문제임. 그거 빼면 시간 아깝지 않고 정말 즐거운 세트다. 스티치의 토실토실한 다리가 너무 귀여움.
다음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여름날씨가 시작된다고 한다. 캠핑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인간개가 너무 바빠서 내키지가 않는다. 잠자리가 편하지 않으면 잠을 설치는 예민한 녀석이거든. 그래도 어딘가 멋진 곳에서 하이킹을 하면 좋겠다.
요 며칠 일과 하우스헌팅으로 이중고생을 했더니 결국 오늘 아침에 몸살 감기로 앓아누웠다. 다행히 약먹고 두시간 낮잠을 자니 훨씬 나아졌지만, 편도선이 계속 부어있어서 괴로움. 게다가 비도 부슬부슬 내려서 산책도 못하고 있다. 조용한 커피숍에 틀어박혀서 오후 내내 비를 바라보며 책을 읽고 싶음.